JOURNAL바스티온 사이클, 벤 슐츠와의 인터뷰

바스티온 사이클 코리아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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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과 예술의 만남”

저는 바스티온 사이클의 브랜드 가치를 하나의 키워드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바스티온을 조우한 첫 순간은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 러그와 튜브라는 고전적인 설계방식은 3D 프린팅 방식의 티타늄 러그와 필라멘트 와인딩으로 제작된 카본 파이버 튜브를 만나 그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합니다.

프리미엄은 라틴어 프라이미움(Praemium)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남보다 먼저 얻는 것’이라는 어원적 의미와는 별개로, 프리미엄은 시민혁명 이후의 부르주아들이 절대왕정시대의 럭셔리를 모방한 양식, 포스트럭셔리의 한 형태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고전적인 구조의 현대적 해석,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진보된 기술의 도입. 바스티온은 프리미엄이란 수식어를 자신만의 견고한 구조 안에서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오현 : 오랜만이네요 벤,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보냈다고 알고 있는데, 아시아에서의 당신의 경험, 그리고 첫 인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 주셨으면 합니다.

벤 : 맞아요. 저는 92년부터 94년까지 3년간 서울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제 아버지가 학교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그 이후로는 2002년에 한국의 자동차 업체인 쌍용의 렉스턴 자동차의 변속기 관련 업무로 몇 달 동안 잠시 한국에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자동차 회사에 변속기를 공급하는 호주 제조사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3번 정도 살 기회가 있었어요. 도요타에서 근무한 12년 중 3년 반 동안은 일본에서 살았습니다. 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까지, 아시아 전역에 걸쳐 다양하게 여행하고 일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다른 문화와 사업조건에 익숙한 편입니다. 대부분의 서양인들이 ‘아시아’를 하나의 집합으로 쉽게 묶곤 하지만, 문화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서양인이라도 독일인과 미국인의 문화적인 차이가 큰 것처럼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서울은 가장 발전된 도시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1992년, 2002년, 그리고 지금 2022까지. 10년마다 이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도시의 변화하는 속도에 놀라곤 합니다. 제 모국인 호주에 비하면 상당히 빠르게 시스템의 변화가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저는 한국의 음식을 애정합니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은 매우 따뜻했고요. 이번 방문 기간 동안 강남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느낌이 듭니다. 드넓은 도시의 도로는 시원한 개방감을, 작고 좁은 길가에 있는 부티크와 레스토랑은 흥미진진함을 주며 도시를 탐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킵니다. 분위기는 활기가 넘첬고 즐거웠습니다. 저는 온전히 그 시간을 즐겼죠.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이곳의 자전거 문화에 몰입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온전히 다음 여행을 위한 기대감으로 남겨 놨습니다.



오현 : 이번 루비살롱을 통해서 엔지니어링을 향한 당신의 열정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엔지니어링이라는 단어가 마치 마법처럼 다가오더군요. 당신이 생각하는 엔지니어링에 대한 정의를 듣고 싶습니다.

벤 : 저와 제임스 그리고 딘. 공동창업자인 우리 셋을 결속시키는 것은 엔지니어링이라는 창의적인 창구입니다. 수학과 물리학 그리고 화학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엔지니어링은 지루한 학문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이 불편한 진실은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에게도 해당됩니다. 큰 기업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은 복잡한 업무 과정에서 하나의 부품처럼 치부되곤 합니다. 그들은 특정한 계산과 테스트를 수행하는 것에 고립되곤 하죠. 그래서 엔지니어들은 본인의 최종 결과물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비록 그들이 고객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구축한 경험과의 연관성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바스티온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공학적인 재능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었습니다. 초기 상호 작용에서 고객의 피드백까지, 경험과 관련된 모든 레이어를 직접 만들고 싶었죠. 고객의 자전거에 대한 꿈을 듣고, 그 꿈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은 우리의 브랜드를 향한 라이더의 애정으로 극대화되며 이는 저에게 있어 돈을 버는 것 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는 경험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한국의 바스티온 고객들로부터 자전거에 대한 좋은 피드백을 받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은 문화와 언어를 초월하는 것 입니다. 정말 아름답죠. 우리의 자전거가 4, 5년 동안 흥미를 잃었던 자전거 라이딩에 대한 애착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한 바스티온 고객에게 들었어요.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요?



오현 : 엔지니어링과 예술의 경계에서 균형감각을 드러내는 당신의 감각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브랜드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한 부분도 궁금합니다.

벤 : 저는 자동차 엔지니어로서 저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고성능 자동차를 만든 코닉세그와 파가니에게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들에게는 타협도, 대량 생산에 대한 고려도,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배경도 없습니다. 오직 열정과, 기술, 그리고 결단력만 있을 뿐이죠. 저는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 생각하는 그들의 깊은 헌신을 좋아합니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모든 것은 심도있게 고려됩니다. 고객이 보지 못하는 부분이라도 모든 구성 요소는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죠. 저는 바스티온이 코닉세그와 파가니의 전철을 따라가고 있고 사이클링 산업에서 그들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고객들로부터 우리가 자전거의 파가니와 같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죠. 그것은 우리가 꿈을 실현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지표입니다.



오현 : 문화적 다양성, 심미성에 대한 이해, 그리고 엔지니어링. 이 세 가지 키워드는 당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당신의 브랜드인 바스티온도 마찬가지죠. 바스티온이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벤 : 우리는 단지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이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우리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리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브랜드. 개인이라는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와 우리의 가치를 대표하는 브랜드. 대부분의 회사들은 단순히 그들의 창업자의 이름이나 그들 이름의 글자에 매몰되죠. 그러나 그것은 너무 이기적이고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바스티온의 강점을 바탕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정체성을 만드는 기술적 방법은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멜버른의 작은 디자인 에이전시 사우스 사우스 웨스트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들의 작업이 마음에 들었고 작업 속에 담긴 이야기에 감탄했습니다. 여기 멜버른에 있는 작은 에이전시가 나이키와 구글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니! 그만큼 에이전시의 실력이 뛰어났던거죠. 저는 아직도 사우스 사우스 웨스트가 우리와 함께 일하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브랜드 로고에 대한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우리의 가치, 성격, 그리고 꿈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과 함께 몇 달 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이 작업은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것을 세계에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명확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바스티온과 그 자전거는 이 작업의 표상입니다.

우리에게 바스티온의 정체성은 인격과 리더십의 힘을 상징합니다. 물리적으로, 바스티온은 중세 시대의 요새로, 한 지역의 경계에 있거나 성벽 위에 있습니다.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필연적으로 최후의 저항을 하는 방어 진지죠. 영어권 사람들에게 ‘힘, 저항 등의 최후의 보루’는 꽤 흔한 문구이고 그들이 그 단어를 들을 때 이런 강건한 느낌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저는 이 단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스티온은 발음이 어렵거나 애매하지 않고, 라틴어로써 낭만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저는 그것이 어떤 언어에서도 잘 작동한다고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바스티온은 디자인으로서도 무척 놀라운 감각을 제공합니다. 이 단어는 위엄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느낌이 매우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오현 : 바스티온 사이클의 모델별 특징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모델을 가장 좋아하나요?

벤 : 바스티온 로드 모델은 우리의 첫 번째 모델이며 다재다능한 로드바이크입니다. 바스티온 로드는 2015년에 디스크 브레이크, 전자식 구동계 및 최대 32mm 타이어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초창기의 설계 사상을 7년동안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단하고 기민하지만, 승차감은 부드럽고 편안합니다. 바스티온 로드는 가벼운 그래블과 험한 도로에서도 그 성능을 유지합니다. 라이더가 얼마나 힘을 쏟는가에 비례해서 놀라운 움직임을 선사하는 자전거입니다. 라이더의 몸무게가 80kg 이상이라면 이 모델을 추천합니다.

바스티온 로드 슈퍼레게라는 뛰어난 경량 로드바이크를 제작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약간의 강성을 희생하면서 더 작은 다운튜브를 사용했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러그에 있는 티타늄을 다시 얇게 만들었습니다. 뛰어난 수준의 응답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더 높은 모듈러스 탄소섬유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이 모델이 가격에서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이유입니다. 미적으로 볼 때 다운튜브와 프레임이 작을수록 더 가벼운 무게를 얻는 대신, 단단함에서는 약간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80kg 이하의 라이더이고 스프린터 스타일이 아니라면 그 강성의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 입니다.

크로스로드는 바스티온을 대표하는 그래블 바이크 입니다. 이 자전거는 여러분이 로드바이크를 가져갈 수 없는 거친 모험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자갈길과 흙길, 그리고 숲을 가로지르는 단 하나의 선로까지. 바스티온 크로스로드는 최대 43mm의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어 여행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옵션이 제공됩니다. 이 그래블 바이크는 정말 재미있어요.

데몬 프로젝트는 고유성과 예술성의 극치를 표현합니다. 이 모델은 국가당 한 대의 자전거만 허용하므로 해당 소유자는 이 모델의 유일한 오너가 됩니다. 바스티온 데몬은 예술품에 가깝습니다. 다른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무겁지만, 시각적으로는 정말 독특하고 놀라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바스티온 데몬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같은 색상의 모델이 없고 다른 개성을 표현합니다. 고유함은 이 자전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바스티온 데몬이 출고되지 않았고, 저는 그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바스티온 데몬을 탑니다. 이 자전거는 데몬 프레임웍스의 오너인 톰과 서로의 작품에 대한 찬사와 경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데몬 프로젝트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데몬 프레임웍스의 자전거 이면에 있는 디자인,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장인정신을 편애합니다. 그 견고한 정신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한다면 미래의 바스티온 자전거 모델은 제 마음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들을 완전히 사로잡을 수 있을 것 입니다. 




오현 : 모든 자전거에는 ‘핸드메이드 인 멜버른'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바스티온에게 멜버른은 어떤 영감과 가치를 갖고 있는 도시입니까?

벤 : 우리는 최근에 시트 튜브에 "Handmade in Melbourne"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스티온이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이자 회사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Made in Melbourne"이라는 수식어는 지양했습니다.

저는 제품의 품질이 브랜드 그 자체를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곳은 다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조국가를 떠나 제작자와 제작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자는 열정과 헌신으로 제품을 만들었는지, 제작자는 자신의 업에 자부심을 가졌는지? 아니면 단지 일상의 한 부분이고 그날의 할당량을 만들기 위해 일을 해야 했던 것인지? 정성이 깃든 제작공정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충분하다면, 그것이 어디에서 제작되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작자의 작품이 빛을 발하고 세상과 공유될 수만 있다면 말이죠. 언젠가, 바스티온도 호주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자전거를 만들지도 모릅니다. 국가를 떠나 우리의 열정과 관심은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 스며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우리는 멜버른에 있는 회사이고, 이 회사는 이 나라의 자동차 산업의 폐허에서 탄생했습니다. 창업의 가장 큰 동인은 청년들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 제조에서 시작한 열정의 잃어버린 것 중 일부를 대체하기 위해서죠. 호주와 달리 독일과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는 아름다움과 엔지니어링에 대해 더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 멜버른에서 바스티온을 통해 제품에 대한 열정을 탐구할 수 있는 지역적 기회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멜버른의 청년들에게 기회와 자긍심을 키워주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자전거에 "Handmade in Melbourne"을 표시하는 것은 고객들의 요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들은 이 문구를 자신의 자전거에 새기기를 원했고, 더 많은 라이더들이 이 문구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자전거에 그 문구가 새겨지게 되었죠. 이 문구는 저에게 마음속 자부심을 채워줍니다. 억지스러움이 아닌 자연스러운 요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오현 : 바스티온에서 채용중인 드라이 위빙 방식의 카본 튜브는 어떤 장점을 갖고 있을까요?

: 우리가 사용하는 공정을 필라멘트 와인딩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제작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건식 필라멘트를 레진을 침투시키기 위해 레진 수조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습식 와인딩'이라고 불립니다. 이 명칭은 '젖은' 상태의 소재로 제작을 하고 와인딩 하는 과정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공정은 편의성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매우 지저분하고, 결국 불필요한 무게를 더하게 됩니다.

2020년에 우리는 미리 레진을 침투시킨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드라이 와인딩'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의 탄소 섬유 테이프에 이미 레진이 도포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이 방식을 취하면 와인딩 과정에서 조금 더 공수가 들어가며 제대로 감는데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지만, 훨씬 깨끗한 공정과 무게 대비 높은 강성을 가진 가벼운 구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신 기존 제작 방식 대비, 경화 사이클도 다르고 레진이 단단하게 경화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온도와 압력이 필요합니다.

필라멘트 와인딩 자체의 장점은 튜브의 마감이 매끄럽다는 것입니다. 대안으로는 카본 파이버 시트를 심 주위에 감거나 시트를 적층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자전거를 제작시 부품 내부에 주름이나 공극(공기 주머니)이 생겨 제품의 성능과 수명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사람의 손기술과 노하우에 의존해서 강성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필라멘트 와인딩은 컴퓨터와 로봇이 파이버 정렬을 제어하며 정밀한 부품을 반복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오현 : 3D 티타늄 러그를 바스티온의 핵심 오브제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벤 : 3D 프린팅은 우리가 자전거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방식, 기능과 미학적인 영역을 개선하는 기술이었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우리는 과거 러그드 프레임에서 불가능했던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매우 가볍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고, 바스티온은 세계 최고의 모노코크 카본 프레임들과 경쟁할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프레임의 연결부위에 티타늄을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승차감을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카본 자전거와 다른 우리 자전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세련되고 부드러운 승차감에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티타늄 자전거에 비해 더 가볍고 반응성도 좋습니다.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정말로 그 경구가 우리가 제작한 자전거 프레임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믿습니다. 바스티온의 기술과 함께 제공되는 재료의 조합은 현존하는 티타늄이나 카본 자전거보다 특별하고 더 나은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오현 : 커피 머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눌때 슬레이어 머신을 언급한 순간, 당신의 눈빛이 빛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스티온 브랜드를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벤 : 저는 커피에 있어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커피를 좋아합니다. 그것보다 슬레이어 머신과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그것은 많은 면에서 바스티온의 철학과 공명합니다. 커피머신 산업도 자전거만큼 무척 오래된 산업이죠.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독일과 이탈리아 브랜드의 지배력은 대단합니다. 자전거 시장과 똑같죠.

슬레이어의 오너는 유럽 브랜드들과의 협업이후, 커피 머신의 개선점과 더 진보된 설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스스로 더 나은 기계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니들 밸브를 도입하기 위한 그들의 접근 방식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더 나았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 또한 아름답고 공학적인 측면과 조화를 이루며 영감을 선사합니다. 슬레이어는 저렴한 가격의 대량 생산 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커피 기계로 알려지지 않은 미국에서 최고의 것을 만들면서 온전히 제작에 집중할 뿐이죠. 저는 그들의 태도를 정말 존경합니다.



오현 : 바스티온의 일체형 티타늄 핸들바와 티타늄 크랭크는 향후 바스티온 사이클의 행보를 암시하는 신호탄처럼 느껴집니다. 인하우스로 컴포넌트를 제작하는 이유와 목적 그리고 이후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주실 수 있는지요.

벤 : 우리는 기존의 자전거 콕핏(스템 + 핸들바)의 구조에서 승차감과 핸들링의 미스매치를 느꼈습니다. 미세하지만 자전거의 프론트와 리어에서 눈에 띄는 단절감이 있었습니다. 일체형 티타늄 핸들바에 대한 바스티온의 기술적 접근은 라이더에게 부드러운 승차감과 놀라운 지속성을 제공합니다. 지금까지의 그 일체감은 자전거의 뒷부분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바스티온 포크와 핸들바, 스템으로 그 가능성은 더 커졌죠.

일체형 티타늄 핸들바는 핸들링 특성을 훨씬 더 세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토 클리어런스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작은 프레임에서 포크 레이크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은 고객에게 최고의 라이딩 경험을 달성하는 데 유용합니다. 티타늄 크랭크는 기술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성능 향상은 기존 크랭크에 비해서 가시적이진 않습니다. 바스티온의 티타늄 크랭크와 다른 크랭크 사이의 차이는 라이더가 느끼기 쉽지 않은 부분 입니다. 오히려 뛰어난 무게 대비 강성 보다 더 큰 매력을 줄 수 있는 것은 미학적인 부분입니다. 티타늄 크랭크는 모든 자전거, 특히 바스티온의 로드바이크를 새로운 차원의 아름다움으로 이끄는 예술품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자전거의 아름다운 크랭크를 보면서 더 많이 탈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성취한 것이죠.






Cycling is more than physical; it's a journey of the spirit, an exploration of the impossible. A quest to go further, to climb higher. Riding out from the shadows of ordinary towards tomorrow's bright new horizon.